▲안동고 교정에 있던 단군상이 쓰러진 채 방치되어 있다. [제공=경북 홍익문화연합]

 안동은 유서가 깊은 곳이다. '양반의 고장' '선비의 도시'로 불리며 한민족 정신문화의 명맥을 이어온 곳이기도 하다. 그런 안동에서 경악스러운 사건이 발생했다. 한민족 최초의 선비인 단군상이 훼손되었다. 점입가경으로 단군상을 관리하던 안동고등학교 측은 주차장 건립을 이유로 단군상을 철거하겠다고 나섰다.

 사건의 시작은 올해 2월 1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설 연휴를 맞아 집 근처 안동고등학교를 방문한 한 시민이 잔디밭에 쓰러진 단군상을 발견했다. 단군상을 기증한 경북 홍익문화연합(이하 홍문연) 회원들은 이 사실을 접수하여 단군상이 쓰러진 사실을 알리고 학교 측에 정비를 요청했다. 학교 측에서는 이에 대해 "행정실을 통해 하겠다"는 답변을 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단군상을 본래 자리인 좌대에 실리콘으로 부착하는 작업이 지연되던 3월, 신임 교장으로 김상형 교장이 안동고등학교에 부임했다. 김 교장은 "학교 환경미화와 정리를 위해서 단군상을 철거하기로 했다"며 "기증단체(홍문연)에서 가져가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4월 30일까지 철거하지 않을 시 학교 측이 임의로 처분하겠다는 뜻도 함께 밝혔다.

 학교 측이 단군상 철거를 하겠다고 나선 이유를 듣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바로 '주차장 건립'이다. 대한민국 교육기본법 제2조 교육이념에 명시된 ‘홍익인간(弘益人間)’ 정신을 이 땅에 펼친 국조(國祖) 단군상 대신 주차장을 건립한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인가.
 

▲ 안동고 교정 속 단군상의 모습. 학교 관계자들은 “이곳은 주차장을 만들기에 협소하고 적합하지 않다”며 “이미 숲이 조성되어 있어 지금처럼 운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안동고등학교 교정에 세워져 있는 단군상은 지난 1998년부터 학생들에게 우리나라의 중심가치인 ‘홍익정신’을 바로 알려주고 있다. 청소년들을 교육하는 교육자들에게는 ‘교육의 방향과 철학’을 바로 알려주는 소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철거한다는 것은 국조와 홍익인간 정신을 외면하는 것으로  이는 현 정부의 국정 방향과도 정반대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역사 바로 세우기’를 현정부의 주요 정책으로 꾸준히 전개해오고 있다. 지난해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는 “나라는 인간에게 몸과 같고, 역사는 혼과 같다”며 역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 와중에 일어난 안동고의 단군상 철거 방침 발표에 대해 우리 국민이 쉽게 납득할 수 있을까. 일본과 중국 등에 의해 무분별한 우리 역사 왜곡이 일어나는 시기에 자랑스런 역사와 문화, 정신을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로 세우고 알리는 것이야 말로 대통령의 국정방향에 맞는 교육정책이 아니겠는가.

  ※ <코리안스피릿>은 이번 사안을 엄중히 받아들여 이에 대한 심층적인 기획 보도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조 단군의 자손인 한민족으로서 많은 국민 여러분의 성원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