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원철 박사가 국학원 국민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인턴기자>


전원철 변호사는 지난 11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2층 바스락홀에서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 주최로 열린 제166회 국민강좌에서 ‘고구려-발해인 칭기즈 칸’을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국민강좌에는 시민 60여 명이 참석해 전 변호사의 강연에 귀를 기울였다. 

전 변호사는 1240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려진 칭기스 칸과 그의 조상 역사를 기록한 ‘몽골비사’에 관하여 이야기를 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책 이름을 ‘몽골사’나 ‘칭기스칸사’라고 하지 않고 왜 ‘비밀스러운’ 이라는 말을 붙여 ‘몽골비(秘)사’라고 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고구려-발해인 칭기스 칸’이라는 책을 쓰며 칭기스 칸의 직계 시조에 관한 사실을 자세히 밝힌 바 있다. 칭기스 칸은 발해(渤海) 고왕(高王) 대조영(大祚榮)의 아우인 반안군왕 대야발(大野勃)의 19대손이다. 

“칭기스 칸이라는 왕호는 발해 고왕 대조영과 그의 아버지 걸걸중상 등의 호칭이었던 ‘진국왕(震國王)’ 또는 진국공의 옛 소리인 ‘텡기즈 콘(Tenggiz khon-팅기즈 칸-팅궤트 칸)’에서 나온 것이다.” 

전 변호사는 “칭기스 칸의 손자 원 세조 쿠빌라이 때 원나라를 방문한 마르코 폴로는 자신이 쓴 ‘동방견문록’에서 칭기스 칸의 이름을 25번이나 언급하면서 그 가운데 딱 한 번만 제외하고 24번을 ‘칭기 칸’이라고 쓴다. ‘칭기 칸’은 원대 남인(南人)의 말로 ‘진국왕’이라는 소리이다. 곧 칭기스 칸은 ‘발해국왕(渤海國王)’ 이라는 뜻이다. 세계정복자 칭기스 칸은 자신의 이름과 칭호를 통해 스스로가 발해국왕의 후손이라고 밝히고 자처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칭기스 칸의 어릴 적 이름이 ‘테무진’이다. ‘원사’의 태조기를 보면 테무진은 대무신(大武神), 곧 고구려 3대 대무신왕(大武神王)에게서 비롯되었다”고 설명했다. 칭기스칸이 고구려 대무신왕의 후손임을 주장한 것이다. 
 

▲ 전원철 박사가 국학원 국민강좌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인턴기자>


그는 “몽골이라는 명칭도 고구려-말갈어로 "말(몰)키우는 마을"을 뜻하는 "말골(馬忽)/몰 고을'이라는 말이다. 이는 테무진(대무신), 칭기 칸(진국 왕), 몽골(말골)이 바로 그가 고구려-발해인의 후손임을 극명히 보여준다”고 설명하며 “몽골제국은 조선반도의 우리민족과 함께 사라진 ‘말갈’의 나라 ‘발해왕국’의 계승자였던 것”이라고 말했다. 

‘사국사’, ‘집사’, ‘투르크의 계보’ 등에는 칭기스 칸의 선조 계보가 나온다. 전 변호사는 이 족보의 계보를 ‘구당서’, ‘신당서’, ‘삼국사기’, ‘고려사’, ‘요사’ 및 ‘금사’ 등 여러 동방사서와 대조하고 교차하여 연구했다. 그는 칭기스 칸이 발해 고왕 대조영의 아우인 대야발의 19대손이라는 것을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게 되었다. 

전 변호사는 “우리는 말갈이 조선민족의 선조인 고구려인과는 전혀 다른 것으로 구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류학자들은 발해는 퉁구스족 말갈족이 만든 나라이므로 고구려적 요소를 빼면 발해사는 우리 한민족의 역사가 아니라 만주사”라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동북공정을 저지하는 목적으로 세워진 동북아역사재단이 발해의 건국주체가 말갈이라는 동북공정 논리에 무엇이 문제인지도 모른 채 대조영과 발해의 건국주체가 고구려 유민이라는 것 정도의 엉성하고 취약한 논리로 대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내달 13일 서울시청 시민청 바스락홀에서 열리는 제167회 국민강좌는 김기환 단국대학교 초빙교수가 강연할 예정이다. 

글/사진. 김민석 인턴기자 arisoo990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