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지도교수 국학과 정경희 교수)는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일본지역 선도문화 답사를 한다. 이번 답사에서는 일본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 한반도 도래인들을 통해 일본 열도에 전해진 고대 문명의 전파 루트와 문명 교류의 실상을 살펴본다.   


  2015년 여름에 진행한 요동 백두산 일대 선도문화 답사, 2016년 여름에 진행한 요서 홍산문화 일대 선도문화 답사 성과에 기초한 세 번째 국외 답사이다.

중국 동북 요서·요동 일대에서 시작된 한국 상고·고대의 선도문화는 기원전 3세기 이후 고조선의 와해 국면 속에서 한반도와 일본 열도로 봇물 터지듯 밀려 들어갔다. 근대 고고학의 발달로 한반도 남부 및 일본 열도에서는 고조선·부여계 기마문화 유물이 허다하게 발굴되어, 일본인 학자들 사이에서도 ‘기마민족 일본 열도 정복설’이라는 이론이 나올 정도였다.  20세기 한·일 학계의 주요 쟁점이었던 임나일본부설 또한  고조선·부여계 도래인의 이주 과정에 관한 이해 차이에서 생겨난 논쟁이라고 볼 수 있다.

 『삼국유사』에 전하는바 신라 아달라왕 대 연오랑·세오녀가 배를 타고 일본으로 건너가 왕과 왕비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이즈음 연오랑·세오녀로 상징되는 수많은 도래인이 선진 문명을 전파하였음을 시사한다. 또한, 그들이 떠나자 신라의 해와 달이 빛을 잃었고 그들이 보내온 고운 비단으로 하늘에 제천하자 하늘에 빛이 돌아왔다는 것은 연오랑·세오녀가 한민족의 선도 제천문화를 일본에 전파하였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부류의 기록은 일본 측에도 허다하게 나타나니, 대표적으로 『일본서기』나 『고사기』 신화시대에 등장하는 수많은 한반도계 도래신, 또 학자들에 의해 연오랑으로 추정되기도 하는 신라왕자 천일창, 또는 가야왕자 쓰누가아라시토 등과 관련한 기록 및 유적의 경우를 들 수 있다.  


 한반도 도래인들이 전파한 선진 문화로는 선도 제천문화, 금속기(청동기·철기)문화, 수도작문화, 직조문화, 도기 문화 등이 있으며, 그 중에서도 한반도인들의 세계관이나 가치 체계가 담긴 제천문화는 당대의 시대정신이었던 선도문화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일본으로 전파된 선도문화는 일본 고신도 성립의 기반이 되었다. 

천손문화연구회는 "일본 신도의 양대 주축인 아마테라스계와 스사노오계 신도 관련 기록 및 유적·유물 등이 한결같이 선도문화를 기반으로 하고 있음은 매우 놀랍다. 또한 일본사회에 불교가 전래된 이후 신도문화는 신불 습합의 형태를 취하는데, 한국의 선불 습합 속에 선도문화의 원형이 남아 있듯이 신불 습합속에도 선도 또는 신도문화의 원형이 온축되어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답사를 통해 야요이시대 및 고분시대 문화의 기반이 되었던 선도문화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천손문화연구회는 이번에 일본 고대 산음(山陰) 지역 현 이즈모 일대, 기나이(畿內) 지역 현 오사카·나라·교토 일대, 후쿠류쿠(北陸) 지역 현 쓰루가(敦賀)·이시카와(石川) 백산(白山) 일대를 답사한다.


답사를 주관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천손문화연구회는 2013년부터 지도교수인 정경희 교수의 주관하에 국내 경주, 태백·강릉, 김해, 양산, 강화 등지, 또 국외 요서 홍산문화 일대, 요동 백두산 일대 등을 답사하여 동아시아 선도문화의 원형을 찾아가는 작업을 추진해오고 있다.

천손문화연구회는 일본지역 선도문화 답사를 통해 한일간의 공통된 문화 자산에 관한 깊은 이해와 공감대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