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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백제 시대 토성, 호남서 첫 확인

기사승인 2017.08.11  20:2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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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완주 배매산성, 테뫼식 산성

 전북 완주군 소재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완주 배매산성은 완주군 봉동읍 둔산리에 있는 배매산(해발고도 123m)의 정상부를 둘러싸고 있는 테뫼식 산성이다.  테뫼식(山頂式) 산성은 산 정상을 마치 테두리를 돌린 것처럼 7~8부 능선을 돌아가며 성벽을 쌓아 올린 산성이다.

   
▲ 전북 완주군 소재 배매산성이 한성백제 시대의 토성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사진은 출토 유물. <사진=문화재청>

 

 배매산성은 성벽 주변에 있는 건물지의 성격을 규명하기 위해 2000년에 한 차례 발굴조사를 했고, 지난 6월부터는 산성의 축조 시기와 축성 기법 등을 조사하기 위한 발굴조사가 새로 진행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산성의 서쪽 성벽과 성 안쪽 지역 평탄지 일부를 대상으로 한다.  이 조사로  ▲ 토사(土沙, 흙과 모래)와 쇄석(碎石, 부순 돌) 등을 이용한 삭토기법으로 성벽이 조성됐고, ▲ 성벽의 가장 아래층에는 성벽을 따라 열을 지어 목주공(木柱孔, 나무기둥구멍)이 나열되어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성 안에 있는 평탄지에서는 거칠게 다듬은 돌로 만든 배수시설, 석축열, 건물지와 배연(排煙, 연기를 뽑아 냄) 시설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로는 백제 한성도읍기 말기에 사용된 굽다리접시(고배, 高杯), 삼족토기, 계란모양의 장란형(長卵形) 토기 등 각종 토기류와 성을 쌓을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철부(鐵斧, 쇠도끼)가 나왔다. 이는 기존의 한성백제 유적지에서 나온 유물의 조합양상과 거의 일치한다. 특히, 굽다리접시와 장란형토기는 몽촌토성과 풍납토성 등 서울․경기 지역의 한성백제 유적에서 나온 유물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또한, 성벽의 축성방법도 한성백제 시대에 쌓은 화성 길성리토성과 유사하다.  이와 같이 유물과 축성방법 등을 미뤄보아 완주 배매산성은 백제 웅진‧사비기 이전인 한성도읍기 말기에 축조된 것으로 보이며, 이렇게 되면 호남 지역에서는 최초의 백제 한성도읍기 토성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완주 배매산성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호남 지역의 한성도읍기 백제 산성의 축조기법과 축성방법의 변천 과정을 파악할 수 있고, 한성도읍기 백제의 영향력이 호남으로 확장되었던 당대의 역사적 사실을 밝혀줄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 이번 발굴조사는 문화재청이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학술적 가치를 규명하기 위하여 (사)한국매장문화재협회(회장 조상기)에 지원한 학술조사 사업 예산으로 진행되었다.

 

  문화재청은 앞으로도 역사적 가치가 높고 의미를 지닌 비지정 매장문화재의 조사‧연구를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이들의 체계적인 보존‧관리에 힘쓸 계획이다.

 

정유철 기자 k-spirit@naver.com

<저작권자 © 코리안스피릿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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