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장수 시대를 맞아 은퇴했거나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길잡이가 되어줄 저서가 출간되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이승헌 총장이 저술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한문화)란 책이다.

▲ 장준봉 국학원 상임고문.

120살 수명을 보장하는 장수 노하우를 알려주기 위해서가 아니라 120살까지 살고자 하는 이유와 목적을 발견하고 그 마음을 내도록 영감을 주기 위한 것이 저술 동기라고 한다. 저자는 60대 후반에 접어든 인생을 돌아보고 남은 노년을 무엇을 위해 어떻게 살 것인가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했다.


노년은 누구의 삶에나 예정된 미래이며, 삶은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된 흐름이다. 지금 어떻게 사느냐가 노년의 삶의 질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며 노년의 삶을 통해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미리 들여다보는 것은 현재의 삶을 더 충실하고 의미 있게 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것이다.


120살까지 삶을 목표로 한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뒤 그 성공 여부는 하늘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라고 한다. 수명 연장의 시기는 우리 자신이 심신을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술과 담배, 과로, 스트레스와 같은 건강에 해로운 생활방식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큼 기대수명이 줄어들 것이다. 반면에 바람직한 식습관과 운동, 긍정적인 사고와 같은 건강에 이로운 습관을 선택한 사람은 그만큼 기대수명이 연장될 것이다.


운동도 수명연장에 효과가 있다. 또 기본 마인드, 생활 태도, 인간관계도 중요하다. 노화에 긍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은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보다 7.5년 정도 오래 산다고 한다.(미국 예일대 베카 레비 박사)

이밖에 몸에 해로운 습관을 끊는 것은 수명 연장을 위해서 기본적이고도 필수적이다. 이렇듯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유지하는 것은 수명 연장과 직결된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필자가 2002년에 이 총장의 철학과 비전에 감명받아 국학원을 맡은 이후 이 총장이 창시한 360여 가지의 단학과 뇌교육 수련법 중 일부 종목을 배우고 익힐 기회가 많았다.

그 가운데서 내가 즐겨 하는 수련종목은 발끝 치기, 도리도리 뇌파진동과 배꼽힐링, 장생보법 등으로 수련하는 동안 나도 몰라보게 노화가 더디게 진행되고 있음을 느꼈고 친구들도 이를 인정한다. 처음 시작할 때 내 나이 66세였다. 15년이 지난 지금 81세이지만 남들이 다섯 살 정도 젊게 본다. 내가 무릎이 아파 이 총장께 어떤 수련을 하면 좋은지 자문했더니 발끝 치기를 꾸준히 하라고 해서 하루에 1,000번(지금은 3,000번)씩 하루도 거르지 않고 했다. 무릎은 물론 다리 힘이 좋아졌고 혈액순환이 잘되는 등 건강이 매우 좋아졌다. 발끝 치기로 시력까지 좋아져 30여 년 써오던 안경을 아주 벗었고 자동차 운전은 물론 신문도 안경(돋보기) 없이 읽는다.

나의 권유로 발끝 치기를 시작한 민병문 전 헤럴드경제신문 주필도 시력이 좋아졌다고 한다. 팔순이 넘었지만 나는 골프는 물론 테니스도 하며 출퇴근 시에 지하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타지 않고 계단을 걸어서 오르내리고 하루에 8천에서 1만보를 걸을 정도로 다리 힘이 강해졌다. 내가 이러한 사실을 기술하는 것은 나도 이렇게 큰 효험을 보았는데 단학의 대가이자 뇌교육의 창시자인 이 총장의 경우는 설명이 필요치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내 경우 15년 동안에 노화의 진전이 크게 완화된 거로 보아 이 총장의 경우 120살까지의 삶은 가능성이 높다고 하겠다.
 

나는 누가 나이를 물으면 51세라고 한 세대(30세)를 줄여서 말하곤 했다. 그만큼 젊고 의욕이 왕성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총장은 격려사나 특강 때 ‘선택하면 이루어진다’고 강조하곤 했는데 이제부터는 나도 90세 또는 100세까지 살기로 선택했다고 미래 지향적으로 말할 생각이다.

이 총장은 젊은 시절 ‘나는 누구인가’라는 하나의 질문에 매달렸고 30대에 자신과 세상의 실체를 자각하고 마침내 그 질문에 답을 얻었다. 자신뿐만 아니라 사람 안에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위대한 힘과 창조적 본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위대한 힘과 창조적 본성이 실현될 때 개인의 삶을 바꾸고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큰 희망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총장에게는 은퇴할 나이임에도 지난 37년 동안 개척해온 길을 잘 ‘닦아서 뒤에 오는 사람들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주는 새로운 삶의 길을 남겨주고 싶다는 뜨거운 의지와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이 총장은 2015년 뉴질랜드 북섬의 작은 도시 케리케리에서 시작한 얼스빌리지 프로젝트(Earth Village Project)를 책임지고 완성하기 위해 120살까지 살겠다는 선택을 했다고 한다.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장수 시대를 맞은 지금 노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사회의 시각도 많이 바뀌고 있다.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조언들이 책과 인터넷 TV 등을 통해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이 총장은 그러한 조언들에 무언가 부족하다고 느꼈으며 그것은 바로 스피릿이라는 것이다. 인생의 후반기를 잘 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남은 자신의 삶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목적을 찾는 것이며 그 목적에서 삶의 매 순간을 생생하게 살아 있게 하는 스피릿이 나온다. 그것이 없다면 120세가 아니라 80세 인생도 힘겹고 지루하게 느낄 수 있다고 이 총장은 설명한다.


노후 설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자금 주거문제 여행 등의 계획 마련에 앞서 은퇴 후의 삶이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깊게 생각해보고 완성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

완성의 가치를 중심으로 인생의 후반기를 설계할 때 반드시 염두에 두어야 할 기본은 자신의 건강 행복 평화를 자급자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건강과 행복과 평화를 스스로 책임지고 증강시키기 위해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명의 연장도 따라올 것이라고 했다.

전 경향신문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