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어젯밤 어디에서 잠이 들었나요? 소파에서 TV를 보다 잠들지 않았습니까?”

많은 현대인들이 스마트 폰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고, 하루 종일 인터넷과 TV 등에서 나오는 정보의 홍수 속에 지낸다.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돌아와서도 손에서 스마트 폰을 놓지 못한다. 스마트 폰, TV화면 또는 노트북 화면의 불빛이 숙면을 방해한다는 것도 알고, 잠들기 전 주변을 어둡게 해야 한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씻기조차 귀찮을 만큼 지쳤어도 소파에 누워 끊임없이 정보를 받아들이며 잠이 든다.

▲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와 소파에서 TV를 시청하다 잠드는 사람들이 늘었다.<사진=Pixabay 이미지>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직장인과 잠을 줄여 공부하는 수험생 중에는 배운 것을 잊지 않으려 잠자는 동안 녹음한 소리를 들으며 잠이 들기도 한다. 머리에 하나라도 남길 바라며 이어폰을 끼고 잠든 경험을 가진 사람도 있을 것이다.

편안한 잠이 중요한 이유는 잠자는 동안 중력에 의해 아래로 쏠린 장기들이 편안하게 제자리를 잡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면의 역할 중 큰 하나는 뇌에 쌓인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다. 하루 종일 접한 정보를 중요도에 따라 분류하고 정리하여 장기기억으로 보내거나 삭제한다. 또한 수면은 감정과도 연관이 있다. 수면 부족은 우울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신체 균형이 깨지면서 당뇨, 비만 등 질병의 원인이 된다.

우리의 뇌파는 긴장과 집중상태의 뇌파와 이완상태의 뇌파가 파동을 그려야 정상적이고 이상적이다. 그러나 끊임없이 정보홍수 속에 있는 뇌는 쉽게 이완되지 못한다. 이로 인해 교감과 부교감 신경의 균형이 깨어지고, 면역력이 약해지며 기억력이 떨어진다.

여러 음악가나 과학자, 발명가는 잠자는 동안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얻는다. 비틀스의 히트곡 ‘예스터데이’가 폴 매카트니의 꿈속에서 탄생했고, 아우구스트 케쿨레의 탄소와 벤젠의 구조, 일라이어스 하우의 재봉틀도 꿈속에서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그러나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숙면이다. 최근 주변에 숙면클리닉이 하나 둘씩 생기고 자주 눈에 띄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편안한 잠을 자기위해 따뜻한 우유도 마셔보고, 불을 끈 채 모든 정보를 차단하고 조용한 음악의 도움도 빌어 보지만 말똥말똥 뇌파가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다. 이럴 때는 뇌교육 명상 중 허공자세 명상을 해보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허공자세는 숙면 뿐 아니라 상쾌한 아침을 위해서, 그리고 피곤한 오후 에너지 전환을 위해서도 큰 도움이 된다.

허공자세는 그저 자세를 취하는 것만으로도 몸과 마음이 편안하게 이완되는 훌륭한 수련이다. 그래서 이 동작의 장점이자 어려운 점은 바로 잠들기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세를 취하고 깊은 명상을 유지할 수 있다면 뇌와 의식의 놀라운 각성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아침에 일어날 때, 저녁에 잠자리에 들어, 낮 동안이라도 짬짬이 이완하고 싶다면 가장 추천할 만한 동작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다면 허공자세를 취한 상태에서 깊은 심호흡 5회 정도 하는 것으로도 상쾌한 아침을 열기에 충분하다.

▲ 뇌교육 명상 중 이완을 위한 ‘허공자세’ <사진제공= 한문화/ 명상수련법 제공= 단월드>

[동작]

1. 자리에 누워서 다리는 어깨 넓이로 벌리고 두 팔은 45도 아래로 내려 손바닥이 하늘을 향하게 한다.

2. 눈을 감은 채 천천히 코로 숨을 들이마시고 입으로 길게 내쉰다.

3. 5회 정도 반복한다.

4. 심호흡을 계속 하면서 눈을 감은 채 몸의 윤곽선을 그린다. 의식이 잘 집중되지 않을 때는 ‘정수리……귀……목……어깨……’식으로 신체 부위의 이름을 불러 의식을 유도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5. 윤곽선 그리기를 마치면 의식을 몸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며 마무리 한다.

TIP>> 처음에는 허공자세를 취하는 도중에 다시 잠에 빠질 수 있다. 하지만 반복하다 보면 잠에서 깨어나면서 습관적으로 자세를 잡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뇌교육 명상은 습관이 될 때 가장 강력한 효과를 발휘한다.

참조. <두뇌의 힘을 키우는 5분 뇌호흡> 한문화, 2005.

<위 기사는 월간 시사금융 11월호에도 동시 게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