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지구시민클럽 힐링봉사단에서 왔습니다.”

“어깨도 풀어드리고 불편한 곳을 힐링해드립니다. 특별히 불편한 곳이 없으신가요?”

▲ 지구시민운동연합 포항지부는 지난 15일 발생한 포항 지진피해 이재민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는 힐링봉사를 전개하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대도중학교 체육관에서 봉사단원이 알려준 배꼽힐링 건강법을 하면서 어깨 활공마사지를 받는 이재민의 모습.


지난 15일에 발생한 포항지진으로 약 1,360여 명의 이재민들이 포항시가 마련한 대피소에서 임시생활을 이어나가는 가운데, 지난 16일부터 지구시민운동연합 포항지부가 운영하는 지구시민클럽 포항힐링봉사단은 힐링으로 이재민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며 고통을 함께 나누고 있다.

이재민들은 지진 트라우마로 자동차 시동소리, 아이들의 쿵쿵 발걸음 소리에도 가슴이 뛰고 불안하다고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계속되는 여진에 대한 공포와 불안, 지진으로 인해 입은 물질적인 피해복구에 대한 걱정,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대피소 생활의 불편함 등으로 정신적인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지구시민클럽 포항힐링봉사단 회원들은 똑같은 재난을 겪었지만 나보다 더 불편한 시민들을 위해 기꺼이 나섰다. 봉사단원들은 이재민들의 어깨, 등, 다리 등을 풀 수 있는 체조를 알려주고, 체온을 올리기 위한 조치와 활공 마사지를 전개하고 있다.

신승한 봉사팀장은 “어르신들이 날씨가 추워지고 저녁이 되면 한기가 든다며 핫팩을 많이 찾으십니다. 그곳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지역 의원, 동장, 통장 ,의료봉사자들도 힐링봉사단의 손길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우리는 조금이라도 포항시민의 고통을 나눌 수 있다는 게 보람”이라고 했다.

▲ 지구시민운동연합 포항지부 힐링봉사단은 16일 부터 긴장과 불안 속에 힘겨워하는 지진피해 이재민들의 심신 안정을 위해 건강 체조를 알려주고, 활공마사지를 하는 등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왼쪽사진은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시윤 군(초등6).

또한 신 팀장은 “포항시민이 다시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지구시민운동연합이 힘을 보태어 함께 하겠습니다. 지구시민클럽 힐링봉사단이 이재민의 곁을 지키면서 이재민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분들의 심정을 공감하는데 좀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시대피소에서 봉사단에게 힐링을 받은 시민들은 긴장되고 불안했던 마음이 편안해졌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자원봉사에 참여한 이시윤(초6) 군은 “어른들이 기특하다고 하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봐서 기뻐요. 그동안 듣고 배웠던 홍익이 무엇인지 알 거 같아요.”라며 밝고 환한 웃음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