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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길 맨발 걷기로 아이들의 자연지능을 키운다”

기사승인 2017.12.08  01:3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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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대구 관천초등학교 최수형 선생님

대구 관천초등학교(교장 이금녀)는 지난 2일 한국교원대 교육박물관에서 열린 ‘제2회 현장중심 인성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학교 영역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 학교는 대구교육대학교 행복인성교육연구소(소장 권택환 교수)와 MOU를 체결하여 흙길 맨발걷기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학생과 교사의 뇌파 및 두뇌활용능력 검사와 교사연수 등을 거쳐 체계적으로 추진했다.

 

맨발 체육시간, 맨발 전통놀이 한마당, 맨발 체육대회, 달빛 맨발축제를 운영했고, 자기 점검을 하고 활동워크북에는 맨발걷기 약속하기, 내 발에게 편지 쓰기, 촉감쓰기 등을 기록함으로써 정서적‧ 도덕적 역량을 기르고, 친구 발 닦아주기, 맨발 걷기 잘한 친구 칭찬하기 등으로 사회적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했다.

 

뇌교육을 기반으로 자연친화적 교육환경 조성을 통해 건강한 자연지능 회복을 목적으로 추진된 ‘흙길 맨발걷기’를 1년간 운영한 성과를 발표한 최수형 교사와 인터뷰 했다.

 

   
▲ '제2회 현장중심 인성교육 우수사례 발표대회'에서 학교영역 최우수상을 수상한 대구 관천초등학교 '흙길 맨발걷기'프로젝트를 발표한 최수형 교사.

 

Q. 학교에서 인성교육의 방법으로 흙길 맨발걷기를 어떻게 도입했나.

- 교장선생님이 교사와 학부모를 초청해 직접 체험을 하면서 효과를 전하고 설득해 이해를 구했고 학생이 운영에 참여하도록 했다. 교장선생님이 먼저 맨발걷기 인성교육에 확신을 가지고 올해 1월부터 많은 준비를 했다.

 

Q. 흙길 맨발 걷기에 적합하도록 학교 운동장을 정비했다고.

- 기존의 흙 운동장을 활용하다가 여름방학 기간인 7월부터 10월에 걸쳐 학생 건강에 좋은 흙으로 새롭게 교체했다. 또 학생들이 발을 씻고 말릴 수 있는 세족 시설과 파라솔을 설치하는 등 주변 환경 정비를 했다.

 

Q. 학생, 학부모 전원 동의를 받았다고 들었다. 학부모를 어떻게 설득했나?

- 교장선생님은 먼저 교사를 설득하고, 학부모도 학교에 와서 체험을 해보고 우리 아이가 어떻게 맨발 걷기를 할지 이해했다. 효과를 적은 안내장에 일일이 동의서를 받았는데 100% 동의했다. 처음이라 낯설어서 동의서를 안 냈던 몇몇 학생들도 나중에는 동의하고 참여했다.

 

Q. 학부모도 맨발 걷기에 동참하나.

- 방과 후나 주말을 이용해 학교에 와서 걷는 학부모도 있고, 학교에서 함께 걷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Q. 인공지능 시대에 오히려 자연친화적 교육을 통해 자연지능을 높인다는 것이 신선하다.

- 현재 5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아이들 변화를 보면 놀랍다. 요즘 저학년 아이들도 스마트 폰을 사용하면서 작은 화면에 익숙해져 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편하거나 땀 흘리고 숨차거나 따가우면 안 좋은 것으로 안다. 그리고 기계에 의존한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아이들이 그제야 하늘도 보고 나무도 보게 되었다. 맨발로 걷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맨발 놀이도 많다. 맨발 술래잡기, 맨발축구도 한다. 맨발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한다. 예를 들어 수학교과에서 넓이를 재는 문제가 나오면 운동장에 뛰어나가 맨발로 길이와 넓이를 재기도 한다.

 

Q. 아이들의 변화를 지켜본 소감은

- 아이들이 그런 활동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다. 그리고 따갑거나 조금 불편한 게 건강할 수 있겠다고 받아들인다. 불편함이 꼭 나쁘지 않다고 알게 되고, 힘들어도 참으면 오히려 더 좋다는 것을 느낀다.

 

Q. 그렇다면 학생들의 자기조절력이 많이 향상될 것 같은데 그런 사례가 있는지.

- 맞다. 우리 반에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 약을 먹는 아이가 있다. 학기 초 ‘흙길 맨발걷기’가 시행되기 전에는 도저히 앉아 있을 수 없다고 수업 중에 그냥 뛰쳐나갈 정도로 심했다. 맨발걷기를 하고 나서는 정말 못 참을 정도가 되면 나에게 와서 ‘잠깐 나가서 뛰면 안 될까요?’하고 꼭 물었다. 남은 수업시간이 짧으면 빨리 마무리하고 아이들의 동의를 구해 다 같이 나가서 맨발걷기를 할 때도 있다. 밖에서 할 수 있는 활동이면 나가서 맨발로 하기도 한다. 사실 약을 먹는 아이가 한 명이어서 그렇지 정서조절이 안 되는 아이들이 꽤 많은데 맨발 걷기를 하고 나서 매우 좋아졌다.

 

체육 종목의 경우 잘 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가 갈리는데 맨발걷기는 그런 개념이 없다보니 모두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다. 맨발 걷기 하자면 싫어하는 아이가 없다.

 

Q. 맨발 걷기 인증제가 있던데 어떻게 점검하는지.

학년 별로 하루 운동장 돌기 목표가 있는데, 자기 자신이 달성했으면 교실 벽면에 스티커를 붙인다. 그럼 체육선생님이 반마다 돌며 달성한 학생이 일정수 이상 된 것을 확인하고 준비하여 교장실에서 시상식과 다과회를 연다. 교장선생님이 상장도 주고 맨발걷기 효과를 상기해주시며 격려한다.

 

Q. 맨발걷기가 체육교과에 도움이 되나

- 체육시간은 기초체력을 기르면서 자신감이나 성취감을 얻으며 도전정신을 기르고 협동정신을 기른다. 기존 체육수업의 경우 흥미가 없는 친구들이 맨발걷기를 접목하면서 재미있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다. 이색적인 활동이다 보니까 학생들이 편안하게 뛰어놀 수 있고, 알게 모르게 체력이 길러지면서 운동신경도 개발된다.

 

Q. 요즘 아이들이 지나친 보호를 받아서 자연환경에 나오는 일이나 힘든 활동을 싫어하는지.

-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 게임을 많이 하면서 체육활동을 안하게 되었다. 그런데 아침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맨발걷기로 운동을 하게 되었다. 맨발걷기를 하면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소통하면서 협동심도 같이 기를 수 있다.

 

Q. 자율적인 점검을 하면서 정직함이 길러지겠다.

- 그렇다. 자기 점검을 하면서 경쟁상대는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된다. 아이들이 다른 친구가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격려하면서 해 나갔다.

 

Q. 다른 학교에도 ‘흙길 맨발 걷기’가 잘 보급될 수 있겠나.

- 초기에는 낯선 활동이여서 시행착오가 있지 않을까 우려했다. 그런데 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별 어려움 없이 즐겁게 참여했다. 다른 학교에서도 관심을 갖고 문의를 많이 하는데 금방 정착되고 잘 될 것이다.

 

일반 학교에 가보면 운동장이 우레탄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곳이 많다. 무해하다고 하지만 개인적으로 흙 운동장이었으면 한다. 사실 아이들이 흙 밟을 일이 거의 없다. 흙도 밟고 걸으면서 하늘도 보면 좋겠다. 처음 경험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따끔거린다고도 하는데 그런 경험이 좋은 것이라고 본다. 특히 초등학생들이라면 자연적인 환경에서 활동적인 수업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

 

글=강나리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k-spiri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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