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이의 엄마에서 많은 아이들을 품는 인성교육의 현장에 뛰어든 경기뇌교육협회 한정인 사무처장(52세). 아이들 가슴에 홍익의 씨앗을 심는다는 마음으로 교육현장을 뛰는 한정인 처장을 만났다.

▲ 경기뇌교육협회 한정인 사무처장.

▶ 뇌교육 강사로 활동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 뇌교육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아들 덕분이에요. 아들이 초등학교 때 적극적으로 자기생각을 표현하는 아이로 컸으면 하는 마음에 뇌교육을 하게 했어요. 학부모 간담회 때 뇌체조와 명상을 체험했는데 그 경험이 좋아 단월드에서 뇌교육 명상을 하게 된 것이 시작이었어요.

그 후에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로 명상여행을 가게 되었어요. 제 자신을 위해서도 무언가 하고 싶었고, 엄마가 자유롭고 독립적이어야 아이들도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웅장하게 펼쳐진 대자연 앞에서 명상하면서, 제가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돌아보니 제 자신의 본래의 가치를 한번 펼쳐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바로 뇌교육 인성강사 교육을 받고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때가 2011년이었어요.

▶ 학교에서 청소년 뇌교육 수업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가.

- 아이들이 바뀔 때 가장 보람 있습니다. 뇌교육을 하면서 자기에게 집중하니까 자신감이 생기고, 밝아지고, 다른 사람도 위할 줄 알게 되고, 예의바른 아이로 변합니다. 학교에 방과 후 수업이나 창의체험 수업 때 뇌교육을 하면 짧은 시간 안에도 아이들 눈빛이 반짝이는 것 보면 정말 기쁩니다

재작년 경기도 한 중학교에서 진로인성수업을 진행했을 때, 그동안 성적으로만 평가받다 보니 아이들이 “나는 할 줄 아는 게 없어요.”라는 말을 자주 하고 자신감이 없었어요. 그런 아이들에게 “남들이 보는 네 모습이 전부가 아니다. 네 안에 또 다른 네 모습을 찾아보자”는 말을 해주었습니다. 아이들의 구체적인 장점을 찾아서 그 아이만을 위한 칭찬을 하죠. 설문지에 ‘나도 가치 있는 사람인 줄 알았다.’는 소감을 보고 보람을 느꼈습니다.

▶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었는지요?

- 처음 지도할 때는 제가 정형화된 틀을 가지고 아이들을 대했던 것 같아요. 그러면 아이들은 결코 따르지 않더군요.(웃음)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편안하게 바라보면서 서로 통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지시가 아니라 솔선수범으로 하다 보니, 지금은 아이들 가운데 리더가 나와서 긍정적으로 서로 소통을 하는 분위기로 바뀌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와 밝은 분위기 속에 있으면 아이들은 바뀌더군요.

항상 삐딱한 태도를 보였던 아이가 좋지 않은 말투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조언을 받아가며 바꾸려는 모습이 그렇게 예뻐 보일 수 없었어요. 첫 만남 때 고개를 숙이고 눈을 마주치지 못하며 소심했던 아이가 HSP-Gym 체육활동을 하면서 변화하기 시작하고 물구나무서서 걷는 HSP 12단까지 도전했어요. 친구들을 이끄는 적극적인 모습을 나타냈을 때 제가 정말 감사했습니다.

▲ 작년 3월 응곡중학교 청소년 인성수련을 지도하는 한정인 사무처장.

▶ 경기뇌교육협회가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은 어떤 것인지.

- 경기뇌교육협회는 학교수업이 많은 편입니다. 2013년부터 초등학교 장애학생과 비장애 학생의 또래관계 증진프로그램 ‘찾아가는 평화교육’을 시작했는데, 2014년부터 장애인권교육으로 전환되어 지속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만족도가 높아서 지난해 3월에는 안양과천교육지원청과 업무협약을 맺어 장애인인권교육을 위탁받았죠. 지금은 유치원에서 초‧중‧고등학교까지 확대되어 실시하고 있습니다. 책임감 있게 교육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가며 중점적으로 추진했더니, 수원, 오산, 평택시에서도 같은 수업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지원사업인 인권교육과 가족힐링캠프, 수원시 지원사업으로 평생교육센터에서 하는 ‘좋은 부모학교’사업을 운영했어요.

▶ 지난해 ‘뇌활용 행복학교 경영을 위한 학교장 역량강화 연수’에서 경기지역 학교들이 시범학교 신청을 많이 했다고.

- 작년 6월 28일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등이 주최한 ‘뇌활용 행복학교 경영을 위한 학교장 역량강화 연수’에 전국 250여 명 현직 교장, 교감선생님들이 참여했습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가 참여하는 뇌활용 행복학교 프로그램이 새로운 교육대안이라고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중 경기도 60여 학교에서 시범도입을 요청하셨는데 예산 문제로 인해 올해 본격적으로 시작될 예정입니다.

지난해 9월 안양양지초등학교가 첫 MOU를 체결하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인성교육원과 함께 경기뇌교육협회 전문강사들이 진행했습니다. 9월과 10월 교사 연수, 학부모 연수, 학생교육을 했는데 저는 학부모 연수를 담당했죠. 학교 현장의 상황에 발맞춰 가면서 만족도가 매우 높았어요. 정서조절을 통해 학생들에게 행복을 체험하게 하고 자신감 교육으로 자기를 실현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고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인간 교육으로 행복한 세상의 크고 가치 있는 꿈을 찾도록 돕는 교육이어서 기대가 큽니다.

▶ 그동안 경기도에서 뇌교육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요?

- 저는 6년간 뇌교육을 진행했는데 그 사이에도 지역사회에 많이 알려진 걸 느낍니다. 경기뇌교육협회 정옥랑 부회장이 20여 년 관공서 교육, 교사연수를 많이 해서 연결된 교육이 많습니다. 그리고 경기도에는 공교육 교사들의 뇌교육연구회 활동이 활발합니다. 방학 때마다 뇌교육 교사연수를 하는데, 학교에 가보면 두 세분 이상 뇌교육을 해봤다고 반기세요. 앞으로 경기도 내 초‧중‧고등학교에 뇌활용행복학교 과정을 잘 알려나가려 합니다. 학생, 학부모, 교사, 학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들고자 하는 학교를 찾아가 돕고 싶습니다.

▶ 경기뇌교육협회 강사들의 활동을 소개 부탁드립니다.

- 현재 경기뇌교육협회에는 30명의 강사가 활동 중이고, 대부분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췄습니다. 처음 뇌교육 강사가 되려면 먼저 뇌교육 명상체험 3개월 과정과 인성지도사 자격취득 과정을 이수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강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뇌교육 강사가 처음 되면 학생들 앞에 서는 것에 긴장도 하지만 뇌교육 수업을 진행하며 일어나는 아이들의 작은 변화에 감동하면서 함께 성장해 나가세요.

그중 이지영 강사는 현재 수원시 팀장인데 밝고 활기찬 분이에요. 학교에서 뇌교육 수업을 하고 결과보고서로 꼼꼼하게 마무리할 뿐만 아니라, 인근 학교도 찾아가 적극적으로 뇌교육을 통한 진로적성, 인성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개하니 수업 요청이 연이어 이뤄집니다. 작년에 진로적성 수업을 한 학교가 올해는 뇌교육과 국학기공을 접목한 프로그램으로 자유학기제 수업을 하게 되었답니다. 워낙 성실하다 보니 한번 인연을 맺은 분들의 소개도 많습니다.

▲ 작년 4월 경기도 안산시 본오초등학교에서 미디어 중독 예방을 위한 뇌교육 수업을 하는 모습.

▶ 경기뇌교육협회에서 추진하는 중장기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지요?

- 저는 2012년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했는데요. 브레인트레이너협회와 연계해서 뇌활용 심화과정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경기뇌교육협회가평생교육기관으로써 자리 잡고자 합니다. 다양한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장이 있는데 평생교육기관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자격을 갖추는 중입니다. 뇌교육은 아동,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 어르신까지 인성교육, 건강, 정서조절, 치매예방 등 생애 각 단계마다 필요한 교육이니까요. 그리고 우리 강사들에게도 평생직장 개념으로 자리매김 하려고 합니다. 젊은 강사의 열정 뿐 아니라 경험과 연륜을 지닌 어르신도 역량을 펼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죠.

▶ 올해 계획과 앞으로 어떤 꿈을 부탁드립니다.

- 장애인권 수업을 도내 다른 지역에도 널리 확산할 계획이고, 여러 NGO단체와 연계한 뇌교육 사업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기도와 시 지원 교육사업에도 참여하고, 작년부터 추진한 뇌활용행복학교 수업도 활발하게 진행할 예정입니다. 뇌교육협회 활동 강사들과 경기도에서 뇌교육 수업을 하는 교사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들이 쌓이고 쌓여 경기도를 뇌교육의 도시로 만들어 모두가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데 기여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