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설 연휴인 15일부터 17일까지 2박 3일간 충남 천안시 목천읍 천동골힐링명상센터에서는 비움명상 단식과정이 진행되었다.

기자는 2박 3일 체험을 하는 동안 함께하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다. 단식 마지막 날인 3일째 아침 산책길에 부부와 노모를 만났다. 전남 영암까지 가면서 어머니를 모셔다 드리고 가야해서 한발 먼저 떠난다는 부부는 아쉬움에 노모를 모시고 명상센터 인근에 자갈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 비움명상 단식 마지막날 아침, 딸과 사위가 노모를 모시고 천동골힐링명상센터 주변에 마련된 자갈길 산책로를 걷고 있었다. <사진=강나리 기자>

전남 영암에서 태양광시공업을 하는 조종률 씨(56세)는 아내 신현숙 씨(52세)와 함께 장모를 모시고 왔다. “장모가 평소에 소식(小食)을 하는데도 살이 많이 찌고 소화나 배변도 잘 안 되는 편인데다 최근에는 거동이 불편하다고 스트레스를 받으셨다. 설 연휴에 스트레스라도 해소하자고 제안했는데 쉽게 비움명상에 참여하가기로 하셨다.”고 했다.

장모 이삼순 씨(80세)는 “평소에 몸을 움직여도 통 땀이 나지 않았는데 오늘 아침에는 땀이 조금씩 나와 몸이 훨씬 가볍다.”고 했다.

▲ 사위 조종률 씨(왼쪽)는 "평소 순환이 잘 안되는 장모님께 비움명상 단식을 제안해 아내와 함께 왔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사위 조종률 씨는 “사업을 하다 보니 식생활이 불규칙하고 야식을 하는 습관이 있었다. 그러다보니 대장염이 생겨 아침마다 배꼽 밑에 묵직한 통증이 있었다. 20대에 생수로 단식을 해본 경험이 있어 산야초 효소차를 마시니 생각보다 쉽고 식욕억제에 도움이 된다. 단식이 좋은 줄 알면서도 쉽게 들어가지 못했었는데 도움이 된다.”며 “풍욕, 관장과 냉온욕 등 프로그램이 알차고 지루하지 않아서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번 체험을 하면서 아랫배에 느껴지던 묵직한 느낌이 약해졌고 몸이 가벼워 졌다. 무엇보다 정신이 맑다. 이번 단식을 하면서 절제와 조절력을 키울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아내 현숙 씨는 “평소에 가끔 단식을 한다. 3박 4일은 조금 짧은 것 같아 집에서 하루 단식을 하고 들어왔는데 그때는 힘들었다. 여기 천동골힐링명상센터에서 비움명상을 하면서 효소차를 먹으니 밥 먹은 것과 비슷하다. 단식 때 몸이 떨리고 체력이 달린다는 경험을 했는데 그런 느낌이 없다. 효과를 좀 더 냈으면 해서 하루 1번씩만 효소차를 마셨는데 마치고 나서도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고 했다.

▲ 비움명상 단식 중 숲길을 산책하는 참가자들. <사진=강나리 기자>

단식 기간 한 방을 썼던 최정민 씨(48세)는 구내식당의 메인 요리사로 일한다고 했다. 늘 음식과 함께하는 직업을 가진 그는 “오랫동안 구내식당을 이용한 사람들이 점점 식상해한다. 일주일동안 점심과 저녁을 매끼 준비하면서 영양도 골고루 하면서도 새롭다 고 느낄 수 있게 하는 게 쉽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그는 “종종 단식체험을 한다. 나 자신에게는 건강한 습관으로 되돌리는 동기가 되고, 내가 하는 일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며 “다음에는 이곳에서 하는 디톡스 명상이라는 과정을 해 볼 생각”이라고 했다.